정보기술의 혁신이 확산되면서 첨단제품, 하이테크 제품 같은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정작 하이테크 제품 혹은 첨단제품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IT 기술과 관련 있는 제품일 것으로 가정하고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첨단제품, 하이테크 제품과 함께 혁신제품이라는 용어도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한 의미의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이 용어들을 정확히 정의하고 이와 관련된 마케팅의 특수성을 간략히 생각해 보겠다.
혁신제품은 기존의 제품을 능가하는 기술을 가진 제품으로 이해된다. 그렇지만 이 또한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혁신제품은 기업과 소비자에 모두 새로운 제품을 의미한다. 첨단제품 혹은 하이테크 제품도 혁신제품이 아닐 수 있다.
첨단제품과 하이테크 제품은 시장과 기술의 불확실성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기술의 불확실성은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변화하여 어떤 기술이 새로 출현할지 혹은 어떤 기술이 표준화되어 모든제품이 그 기술을 채택할지 불확실한 상태를 말한다. PC의 경우 애플, IBM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기술로 운용되는 제품이 있어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가 IBM방식이 표준화되어 현재는 매킨토시 PC 외에는 모두 표준화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소비자의 선호가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PC를 예로 들면 다양한 방식의 제품 중 어느 제품으로 소비자가 몰려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다. 일부 소비자는 매킨토시를 선호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결국 IBM 호환기종을 선택하여 이제는 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하이테크 제품은 기술 불확실성과 시장 불확실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정의된다. 이제는 하이테크 제품이라고 볼 수 없지만 기술의 불확실성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던 시대에는 PC가 하이테크 제품이었다. 스마트폰은 처음에는 하이테크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첨단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제품은 기술적으로는 불확실하나 시장의 불확실성은 없는 제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암치료제 분야는 유전자기술 등의 발달로 새로운 약품이 계속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신약이 제약회사에서 주장하는 대로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러운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인종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날 가능성도 크며, 경우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학 실험실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나 물질이 개발되었다는 보도가 있어도 실제 약으로 만들어져 출시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암치료제의 기술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지 않다. 획기적인 암치료제의 출현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존재하며, 획기적인 치료약이 개발되어 실험에 성공하면 대체로 단기간에 의사들에 의해 수용된다. 좋은 치료약에 대한 정보는 의사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치료제는 첨단제품이기는 하나 하이테크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기술 불확실성은 낮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뮤지컬, 서커스 등과 같은 쇼를 생각해 보면 기술적으로는 특별한 것이 없어 불확실성이 낮지만 관객이 어느 공연을 선호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작품을 제작하고 공연하는 일은 로또에 자주 비유된다. 한 번만 성공하면 크게 돈을 벌지만 성공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제품을 하이패션제품이라고 하며, 둘 다 아닌 경우는 로테크제품이라고 한다.
기술 불확실성과 시장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본 제품 유형
기술 불확실성 : 고, 시장 불확실성 : 고 -> 첨단제품
기술 불확실성 : 저, 시장불확실성 : 고 -> 하이테크 제품
기술 불확실성 : 저, 시장 불확실성 : 저 -> 로테크 제품
기술 불확실성 : 저, 시장 불확실성 : 고 -> 하이패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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